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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블랙] 김연수 : 당연한 것들에 질문할 때, 소설가는 쓰기 시작한다

나의 아카이브

by 힁힁 2022. 11.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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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_배경_앞에_책_한권이_펼쳐져_있다
출처: 언스플래쉬

 

22.11.21 

 

“과거는 자신이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야.”
_김연수, 『이토록 평범한 미래』_p21

 

소설은 이야기해요.

미래도 과거처럼 확신을 갖고 기대하면,

원하는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요.

상상 가능한 ‘평범한 미래’가

우리를 살게 한다면서요.

 


📝 미래를 기억한다는 말이 새롭고 신기하다.

미래를 기억한다. 즉, 확신한다.

요즘 자기계발 관련 컨텐츠를 보고있자면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미래를 그려라. 끊임없이 상상하고,

입으로 내뱉어라."

미래는 그러한 존재인가보다.

미래는 그냥 언젠가 다가올 무언가가 아닌

내가 확신을 갖고,

그리며 맞이해야하는 존재.


김 작가는 대답했어요.

“글은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해요.

대신 감각을 이용해야 해요.”

그러면서 ‘장면에서 시작하는 글쓰기’를

알려줬습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예컨대 크리스마스 저녁,

북적대는 명동의 한 카페에

혼자 앉아있는 남자,

그가 마신 커피 맛,

창밖으로 보이는 연인들의 모습 등의

감각으로 치환해야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남자는 외롭다’가 아니라,

외로움을 어떤 감각적 장면으로

묘사할 것인가가

소설의 핵심 과제인 셈이죠.”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쓰지 말고,

무엇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꼈는지를 쓰세요.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쓰지 마시고,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게 쓰세요.

(...) 앞으로 봄이 되면 무조건 시간을 내어 좋아하는 사람과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시고, 잊지 못할 음식을 드시고,

그날의 기온과 눈에 띈 일을 일기장에 적어놓으세요.

우리의 인생은 그런 것들로 형성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설도 마찬가지예요.”
_김연수, 『소설가의 일』_p217


📝 어릴 적에 읽었던 소설 '해리포터'가 그랬다.

읽는 내내 장면이 내 머릿 속에 그려졌었다.

내 상상력을 엄청나게 자극시킨 책이었다.

 

요즘 글쓰기에 혹은 나의 것을 기록하는 습관이

차차 생기는 중이고, 관심을 많이 갖어가고 있는데

김연수 작가님이 알려주신 것처럼

묘사를 잘하는 기록을 해서 훗날 다시 열어봤을 때

그 날의 기억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


 

“뱃살이 나왔다고

난 원래 배불뚝이로 태어난 것이라며

절규하거나,

방이 더러워졌다고

왜 나는 사는 방마다 더러워지느냐고

좌절하는 사람만큼이나 이상한 게

처음 쓴 문장이 엉망이라고

재능을 한탄하는 사람들이다.”
_김연수, 『소설가의 일』_p77


📝 ㅎㅎ 뱃살 이야기에서 뜨끔!

내가 잘 하는 말이다.

"난 어릴 때부터 항상 배가 나와있어~"

충분히 최대한의 내 노력으로

뱃살을 줄일 수 있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만약 사람이 인생에 늘 만족한다면,

내 이야기가 100% 옳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겠죠.

하지만 모든 사람은 개선되고 싶은

의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때 읽는 행위가 중요해요.

자아가 확장되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필요하거든요.”


📝 너무나도 공감한다.

스스로 개선시킬 행동을 하기에 앞서

이에 동기를 부여하는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건

그만큼 용기와 의지가 나에게 있다는 것.

 

 

 

* 해당 글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문제 되는 관련 내용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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